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ᴛʀᴀᴠᴇʟ/ꜱᴛᴜᴅʏ

Salzburg Summer Academy day 1, 잘츠부르크 썸머아카데미 첫 날

첫날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Festungsbahn티켓도 사고, 학교도 등록해야 했기 때문에 서둘러 가야 했다.

전 날 학교를 들러보고 싶어서 올라갔지만, 티켓을 구매하기도 해야 해서 시작 당일에 올라가기로 했다.

 

아카데미 등록절차를 하고 받은 학생증과(좌) Frstungsbahn 한달 이용권(우)

 

학생증은 종이의 형태로 목에 걸고 다닐 수 있도록 목걸이를 함께 주었다. 이 학생증을 제시하면, 잘츠부르크에 있는 모든 현대 미술관과 박물관 등이 무료이다. 또한 요새로 올라가는 기차와, 현대미술관을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 티켓이 포함되어 있는 한 달 티켓은 학생 할인으로 20유로에 구매할 수 있었다.

 

Summer academy 입구, 학생들만 출입이 가능하다.

 

기차를 타고 올라가면 summer academy로 가는 입구 안내판이 있는데 그 방향으로 따라가면 아카데미 입구를 찾을 수 있다.

 

 

 

층마다 여러 홀(스튜디오)이 있고 스튜디오마다 작가의 이름이 쓰여있다. 나는 Hall 2에서 수업을 듣게 되었다. 

Ofri Cnaani의 이름이 적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각각의 홀에는 사진/페인팅/퍼포먼스 등 다양한 작업을 하는 작업실들이 있다. 

 

내부는 대략적으로 이런느낌

 

첫날 오전에는 각자의 작업을 10분 내외로 프레젠테이션 하는 시간을 가지며 서로에 대해 알아하는 시간을 가졌다.

누구는 퍼포먼스적인 작품을 주로 하고, 누구는 데이터와 디지털 적인 특징에 관심을 가져 작품의 주 테마로서 작업을 했다.

 

점심시간- 하루에 8.5유로 정도 지불하면 아카데미에서 제공하는 급식을 신청할 수 있었다.

메뉴를 미리 메일로 받아보고 신청할 수 있었는데, 베지와 비건등만 제공되어 나는 내가 점심을 준비해 가서 먹었다.

 

 

The lunches cost €52.50 per week, of which €10 is subsidized by the summer academy. The price per week for students is therefore €42.50. This amount must be paid in cash at the Fortress office on the first day of the course. 주당 52유로지만, 아카데미에서 10유로를 지원을 받아 주 42.5유로

 

오후에는 서로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2인 1조의 활동을 했다.

공간을 다르게 이해하기 활동(?)이었는데, 본인이 친숙하고 잘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현재 우리가 있는 요새에 적용을 해서 요새에 있는 요소들로 기억 속에 있는 공간을 묘사해 가이드의 방식으로 소개하는 것이었다.

Ofri는 눈을감고 우리가 각각 기억하는 공간들을 세세하게 떠올리도록 말로 가이드 했다.

우리는 눈을 감고 경로에 대해 떠 올린 다음, 그 경로를 간단히 드로잉으로 옯기고, 요새 아래로 걸어 내려가는 길에 활동을 시작했다.

(스튜디오가 있는 요새에서 시작을 해 레지던시광장으로 이동하는 중에 한 간단한 활동이었다.)

 

나는 Melanie와 한 조였다. 나는 내가 한국에서 아침에 일어나 강아지들을 산책하는 경로를 소개했고, Melanie는 본인이 살던 베를린 집에서 교통수단을 타고 아뜰리에까지 가는 길을 소개했다. 우리는 이곳에 오게된 이유와 현재 어디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여러 대화도 나누면서 즐겁게 내려왔다. 말레니는 베를린에서도 살았었고 한국에 괴테 인스티튜트에서도 인턴 활동을 했어서 공통점이 많은 나와 대화를 즐겁게 나눌 수 있었다. 멜라니는 베트남 출신이지만,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작업활동을 하며 지낸다고 했다. 지금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직업을 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워크샵이 있는 주 주말에는 빈을 다녀오기도 했다. 말레리는 활발하고 명랑했지만, 이런저런 의견을 가감없이 질문하고, 원하는 것을 항상 명확히 말하던 친구였다. 

현관문을 나와 밖으로 나가기 까지의 지도 드로잉

 

정해진 시간에 salzburg residenzplatz에 모두 모여 2인 1조 활동에 대한 경험을 조금 공유하고,

도시에서 가장 큰 광장을 다른 식으로 이해하기 활동을 했다.

 

Salzburg residenzplatz

 

 

해가 강하고 온도가 높은 15-16시 경이어서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 나는 좀 힘들었지만, 광장에 누워 있는 기회는 흔치 않아서 재미있는 경험이기도 했다. 나는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재킷을 얼굴 위로 덮어야 했다. 그래서 머리 위로 지나가는 말의 발자국 소리, 차의 바퀴소리까지 생생하게 집중할 수 있었다.

 

일렬로 누워서 잘츠부르크를 평소와 다른식으로 이해해보기 시간을 가졌다.

 

다시 그늘로 가서 일반적으로 관광객과 같이 주변을 걸어 다니며 광장을 이해하는 방식과 달랐던 경험에 대해 공유를 했다.

누군가는 광장 가운데 누워있었기 때문에 공포를 느끼기도 했지만, 그룹으로 누워있었기 때문에 동시에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다른 누군가는 관중소리에 집중한 나머지 우리 머리 위로 수없이 지나다니던 차와 마차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해서 모두가 놀라기도 했다.

 

더운 가운데 신체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내일 아침 다시 아카데미에서 모이기로 하고 수업을 마쳤다.

 

첫날부터 요새를 오가는 많은 활동을 해서 더운 날씨 가운데 체력적으로 많은 무리가 갔다.

육체적으로 땀도 많이 흘리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며 알아가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많은 집중의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모두 적극적이고 친절했다. 그래서인지 앞으로의 다음날이 기대되기도 했다.

 

작가는 여러 장르의 예술작업을 하지만, 첫날은 신체적인 활동에 치우친 시간을 보내서 사실 조금 혼란스럽기도 했다.

다음 날에 정확히 무엇을 할지 전체적인 스케줄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기도 했다.

2주간의 프로그램이니, 하루하루가 길고 여러 활동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대략적인 스케줄을 공지받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을 남기고 하루가 끝났다. 

하지만 그러는 동시에 이 프로그램을 하나의 워크숍으로 생각하고 즐겁게 임하자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볍게 가볍게 생각하기로 했다.

 

집에 돌아오며 찍었던 내가 바라본 잘츠부르크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