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에는 첫날 끝내지 못한 나머지 사람들의 작업 프레젠테이션 시간이 있었다.
그리고 스튜디오 밖을 나서서 사람들이 공간을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요새 위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대한 제약을 하고, 우리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사람들이 어떻게 공간을 경험하는지 관찰하고,
제스처적으로 choreography적으로 Pantomime적으로 표현하는 활동을 했다.
하나의 동작을 강조하기도 하고 천천히 하며 그 동작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했다.
이렇게 간단한 연습을 마치고, 우리는 파노라마 뷰를 볼 수 있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으로 갔다.
그렇게 관광객과 군중 속에 섞여서 그들과 상호작용하며 공간을 몸의 언어로 익혔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본격적으로 도시로 가서 도시의 공간을 몸으로 이해하고 표현하는 활동을 했다.
뜨거운 태양 때문에 온도가 많이 올라 태양 아래 몸을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모두들 열심히 했다.
오후 3시반쯤 멜라니가 사라져서 돌아오지 않았다. 우리는 멜라니를 제외하고 활동을 계속 이어나갔다.
우리가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쯤 멜라니가 울면서 돌아왔다. 아마 너무 뜨거운 여름에 몸을 계속 움직이고 강한 신체 활동을 하다 보니
너무 버거웠던 것 같다. 지금 돌이켜보면 하루하루가 연결이 되어 하나의 워크숍이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나 또한 당시에는 오프리의 디렉팅이 명확한 플랜 없이 마냥 모든 것을 즉흥적으로 하는 느낌이 들었었다.
그리고 습하고 더운 날씨에 뜨거운 태양까지.
게다가 셋째 날인 수요일 오후에 공식적인 일정으로 우리는 2시간 동안 광장에서 개인 퍼포먼스를 해내야 했었다.
광장은 큰 빌딩으로 둘러싸여 있었지만, 그림자는 한쪽만 일부 있었다.
아마 이에 대한 부담도 있었고, 어떻게 오늘(둘째 날)의 활동이 내일(셋째 날) 확장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들도 있었다.
오프리는 수업을 중단하고, 무리한 스케줄이었을 수 있었던 오늘 일정에 대해 사과를 했다.
그리고 상담을 원하는 사람과 개인 상담을 진행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상담할 것은 딱히 없어서 집으로 가기로 했다.
그전에 다음날 진행할 퍼포먼스 구상을 위해 레지던스광장 앞 작은 그늘이 있는 벤치에
오랜 시간 동안 앉아서 사람들을 관찰하고, 드로잉도 하고, 퍼포먼스를 위한 어떤 재료를 구해야 하는지 생각을 했다.
둘째 날은 정말 힘들고 고됐다.
원래는 운동겸 등하교를 걸어서 할까 생각을 했지만, 깔끔히 포기하고 이날 저녁부터 버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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