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ᴄᴜʙᴇ/ɢᴇʀᴍᴀɴ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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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기 최근 가장 말썽인 몸뚱아리를 잘 관리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미 고질이 되어버린 손목과 발목은 자칫 무리하면 늘 신경이 쓰이게 한다. 갑자기 오른쪽 눈가가 바들바들 떨리다 멈추다 반복하는 근육 경련 현상이 한동안 일어났었다. 스트레스를 무리하게 받으면 소화 기능이 들쭉 날쭉 하다. 머리부터 발 끝까지 아주 골고루도 난리다. 타지생활은 내가 내 몸을 잘 챙기는게 중요해서, 비타민도 꾸준히 먹고 있지만 식습관이나 운동 등 더 보살피며 신경써야 함을 느끼는 요즘이다. 즉석식품을 안 먹은 지 약 한달이 넘어간다. 사실 집에 있으면 가끔 먹어도 나쁘지는 않은데 귀찮아서 안 사러 가기 때문에 안 먹는 것도 있다. 음, 나는 식욕이 많지 않다. 입도 짧다. 물론 앞에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잘 먹긴 하지..
소용없어 자기 전 오늘 했던 일 체크 그리고 일어나서 책상 앞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도 오늘의 할 일 체크이다. 주중에 해야 할 일은 주말에 체크하고 다음 주를 또 준비한다. 때론, 이 모든 계획이 소용이 없다. 몸의 상태가 좋지 않거나, 갑작스럽게 학교 일정이 생길 때가 대부분의 이유이지만 계획보다 더 중요할 때는 모든 계획을 하얗게 슥-슥 밀며 덮어놓는다. 대부분의 경우 계획에 무산되면 감정에 타격을 많이 받는 편이었다. 하지만 요즘엔 감정에 이끌려 하루가 싱숭생숭해지는 것보다 체념을 선택하곤 한다. 내가 세운 일정이 몇 시간쯤, 하루 이틀쯤 밀린다고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그리고 계획들을 비집고 들어왔던 것들은 또 다른 예상치 못한 하루를 만들어낸다. 곤두서서 세웠던 계획들을 때로는 쳐다보지도 않고 둘 때..
다시 개강 한국에서도 대학교를 다녔으니 이번 5월에 나는 14학기 차 개강을 치뤄냈다. 14학기라니. 햇수로 7년차이다. 어떤 일을 하고 매년 연차가 쌓이면 그 분야에는 제법 능숙함과 익숙함이 생긴다. 음, 개강은 시간을 더 쌓는다고 해도 늘 어색하고 익숙해 지지 않는다. 몇 달 동안 익숙했던 공간이 괜히 낯설고 거리가 느껴진다. 반 친구들도 학기가 시작하면 왠지 모르게 조금씩 상기된 모습이다. 아마 나도 아닌척 하는 얼굴 뒤에 어색한 모습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기대와 설렘 그리고 두려움이 공존한다. 괜히 온 몸이 간질간질 하고 소름이 오독오독 돋는다. 지나고 보면 늘 잘 해왔다고 생각하지만, 새로움의 문턱 앞에 서있는 건 14학기가 되어도 어색하다. 어쩔 14학기
꾸준함은 어렵다 꾸준한 습관을 갖는 건 어렵다. 의식해서 하려고 해도, 원하는 습관을 가지는 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글을 쓰는 시간만큼은 굳이 책상에 앉아 집중을하려 하지만 책상 앞에 앉아있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새롭게 계획을 세우고 집중해서 다시 차곡차곡 글을 써내려가야지 하는 마음을 가졌다. 최근 방문한 을지로의 커넥티드 북스토어에서 하니니작가의 얇은 책 한권을 샀다. 그 중 '글을 쓰는 동안은 나도 회사원들과 똑같이 아침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글을 쓰려고 한다.' 라는 문장이 있었는데 이는 꾸준함에 대한 고민을 가진 나에게 꽤 괜찮은 묘약처럼 들렸다. 회사원을 거부하지만 회사원의 패턴을 따라 무언가를 하려고 한다니 참 모순적이기도 하네. 생각해보면 회사원만큼 꾸준한 패턴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대단하다...
어느새 6월 마지막 포스팅이 1월 말이고 지금은 6월 중순을 지나가고 있다. 뭐가 그렇게 정신이 없었다고, 5개월이나 글 쓰는것을 멈췄다. 이사 후 정신없이 학기를 마무리 하고, 한국으로 2월에 바로 날아 갔었다. 저번 입국과는 달리 2주의 자가격리 기간이 있었고, 먹고-자고의 반복으로 14일이 갔다. 검사 받으러 가는 2일 빼고 거의 12일 정도를 집에서만 지낸건 내가 스스로 집 내외를 출입하게 된 이후 인생 처음이지 않나 싶다. 자가격리가 일주일 정도 지나더니 시간이 엄청난 속도로 느리게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한국에서 지내게 된 이후 3개월은 말도안되게 빠르게 흘러갔고 나는 다시 독일로 돌아왔다. 한국에서 전시를 하나 했다. 늘 신경써서 하지만 전시는 끝나고 나면 아쉬움과 뿌듯함이 공존한다. 전시 이..
시간은 변화따라 가는 중 지난 주 새 보금자리로 이사를 했다. 고맙게도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다. 인원제한 정책만 아니었다면 다같이 짜장면 이라도 해 먹었을 것 같은데, 그건 아마도 여름 쯤으로 미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시기가 항상 사람을 아쉽게 한다. 이사 후 일주일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정신없이 갔다. 이번 주에 상당히 많은 수업이 겹쳐있었고(온라인 이지만 편리한 이 시스템은 사람을 더 지치게 한다!), 이삿짐도 풀어헤쳐 다시 정리하고, WG에서 함께 쓰던 물건들이 없으니 개인적으로 구매해야하는 것도 정신없이 사들였다, 또 일주일에 두 번 하는 일을 세 번이나 나갔다. 그 와중에 새로운 전시 기획에도 참여해야하고.. 아이고 몸살 날 만 했다. 주의 끝자락에는 체력이 다했다는 느낌을 받아 정말이지 정신력과 에너지 음료로 버텼..
같이 또 따로 떨어져 있어야만 하기 때문에 서로 함께 하고 싶고 서로 부딛혀야만 하기 때문에 떨어져 있고 싶은 삶의 질,, 공부를 해야만 하는 상황 분리된 선 선생이 강의를 할 때 학생들 사이에서 떠들 수 있는데 아무도 말할 수 없는 주목할 수 밖에 없는 현실 don't isolate too much! Study is what you do with other people. It’s talking and walking around with other people, working, dancing, suffering, some irreducible convergence of all three, held under the name of speculative practice. The notion of a rehearsal – ..
독일은 새해에 길거리에서 폭죽을 터트리는 문화가 있다. 새해는 1월 1일이지만 폭죽은 12월 부터 펑-펑 터진다. 19년을 맞이할 때에는 베를린에서 머무르고 있었는데 18년 12월에 이사를 남부지방에서 막 왔던 독일 촌사람(?)이었던 터라 첫 집을 가고 있는 와중에 펑펑 터지는 총과 같은 소리가 계속 들려 동네를 잘 못 선택했나 지레 겁을 먹기도 했었다. 12월 중순이 되어갈 쯤 창밖의 반짝이는 폭죽과 그 소리가 매치되는 광경을 목격하고 아 총의 소리는 반짝임의 시작이구나 싶었다. 연말의 독일 곳곳에서는 폭탄과 같은 외관을 가진 폭죽들부터 작은 폭죽까지 정말 다양하게도 판다. 12월의 마트 전단지의 첫 페이지는 늘 폭죽홍보로 가득 차 있었다. 올 해 팬더믹 상황이 길어지자 폭죽 판매와 놀이 자체가 금지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