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ᴄᴜʙᴇ/ɢᴇʀᴍᴀɴʏ

얽혀있는 가지

최근 다시 불면증이 찾아왔다.

사실 기대하지 않았던 기회가 찾아와서, 기쁘기도 했지만

그만큼 스트레스가 따르는 일이라 불면증이 온 것 같다.

꼭 이럴 때만 글을 찾는, 글을 써내는 나를 보며 많이도 게을러 졌다고 느껴진다.

 

아침에 해가 뜨면서 창에서 가지 그림자가 들어온다.

 

요즘에는 생각이 너무 복합적으로 뻗어나가서 감당하기 어렵다.

그리고 뻗어나간 생각들은 뻗어갈 수록 얽혀간다.

 

내가 사는 집은 공원 옆 이기 때문에 창 밖 어디를 보던 나무가 보인다.

공원을 걷는 사람들 그리고 새와같은 동물들이 바삐도 어울려 지내는 창 밖 풍경은

저녁이 되면 하늘의 미세한 빛들로 인해 가지들만 앙상히 남는다.

낮에 공기가 한가득 돌던 공간이 납작해지고,

어느 가지가 앞에 있는지

하늘의 끝을 향해있는 가지의 끝은 어느곳에서 시작되었는지

뚫어져라 쳐다봐도 알길이 없다.

 

나는 밤을 머릿속에 가득 담았는지 

뻗어나가기 바빠 얽혀있는 생각들을 알아낼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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