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ᴄᴜʙᴇ/ɢᴇʀᴍᴀɴʏ

시간을 보내는 방법

확진자가 계속해서 줄지 않는 요즘

안부는 건강하라, 안전히 잘 지내라로 서로 전한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혼란스럽기만 하던 집안 생활은

어느새 적응을 하여 이 전과는 다르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지내고 있지는 않다. 

 

나는 계획 세우기를 좋아하고 그를 하나하나 체크해 가며

만족감을 느끼는데 초반에는 집에서 보내는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밥먹는 일부의 시간을 제외하고 저녁까지 

스케줄을 빡빡하게 채워넣어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루에 많은 양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항상 부족하다고 느꼈고

마음은 다급했다. 그리고 지쳐있었다.

 

11월과 12월의 계획 달력표 차이 (물론 12월은 학교에서의 카드 작업 때문에 디테일한 사항은 적지 않았다.)

 

어느날 친구와 영상통화를하며 나의 감정과 이야기를 하던 중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친구가 항상 해주는 말은

"나는 오늘 아무것도 안했는걸뭐" "헤엑 뭘 그리 많이 했어?" 

물론 나는 그 말을 들으면서도 에이 뭘 많이하긴,, 하긴 하지만

요즘에는 조금씩 시간을 그냥 흘러가게 두고 있다. 졸리면 좀 자고, 쉬고싶을 떈

티비도 보고 게임도 한다. 그리고 "놀 때 보는 단순 유머거리도 우리에겐 소재가 될 수 있어"

라는 말은 가장 큰 '나를 압박으로부터 탈출'시켜주는 말이었다.

그래서 이제는 여가에도 스스로에게 죄책감을 가지지 않으려 한다.

그렇게 12월 약 보름을 지내고 있는데, 우려했던 것 과 다르게 

할 수 있는 것은 꾸준하게 다 했고, 스트레스도 적게 받고 있다.

스트레스를 적게 받다보니 하고싶은 것 도 더 즐겁게 시작할 수 있었다.

 

친구를 통해 또 하나의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방법을 배웠다.

연말을 이러한 방법으로 맞이하는것도 새로운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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