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ᴄᴜʙᴇ/ɢᴇʀᴍᴀɴʏ

첫 글

가끔, 자기 전 일기도 쓰지만

일기와는 다른 결로 단순한 생활의 기록을 넘어

생각을 정리하고 써보는 공간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이 공간을 만들었다.

늘 글을 써보고는 싶었지만 어느 지점으로부터 써 나가야 하는지에대해

막막했고 하루키의 단편 에세이를 보면 담백하지만 코믹한 서술과 상황들이

아 역시 글은 이렇게 쓰는 사람들이 써야지! 하며 겁을 먹기도 했던 것 같다.

 

규칙적이지는 못하더라도 꾸준히 내년까지 써보려고 하고

내년이 지나고는 이 습관이 조금 더 자연스레 일상에 자리잡았으면 한다.

 

되도록이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많은 생각이 없는 상태의

담백함으로 글을 써내려가보려 한다.

 

최근 각종 이론서와 작업을 위한 자료집, 소설을 읽는데 흥미가 조금 사라져

박혜수 작가의 작가에세이를 읽기 시작했다. 한국에 어느 전시를 보러 갔다가

앞부분을 읽고 문체가 마음에 들었거나 목차의 단순하지만 나에게

흥미를 불어일으키는 제목들이 있어 아마 샀을것이다.

 

박혜수 작가의 What's missing, 2010

 

2010년 출판된 책이니 글을 집필할 당시의 박혜수 작가는

30대 중반 남짓, 글에서 느껴지는 그 시기의 고민들과 담담한 서술이

나에게 요즘 하나의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글을 찬찬히 써 내려가다보면 시간이 지난 어느 날 그 당시에 나의 생각을 훗날 들여다 볼 수 있을것이다.

마치 과거의 드로잉북처럼, 미래의 내가 또 다른 영감을 받을 수 있지도 않을까 라는 희망을 작게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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