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ᴄᴜʙᴇ/ɢᴇʀᴍᴀɴʏ

소용없어

지난 해 바젤 거리를 걷다 찍은 분수. 물줄기를 분산시키는 목적인지 항상 저 철 구조물이 사이에 있었다.

자기 전 오늘 했던 일 체크 그리고 일어나서 책상 앞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도 오늘의 할 일 체크이다.
주중에 해야 할 일은 주말에 체크하고 다음 주를 또 준비한다.
때론, 이 모든 계획이 소용이 없다.
몸의 상태가 좋지 않거나, 갑작스럽게 학교 일정이 생길 때가 대부분의 이유이지만
계획보다 더 중요할 때는 모든 계획을 하얗게 슥-슥 밀며 덮어놓는다.
대부분의 경우 계획에 무산되면 감정에 타격을 많이 받는 편이었다.
하지만 요즘엔 감정에 이끌려 하루가 싱숭생숭해지는 것보다 체념을 선택하곤 한다.
내가 세운 일정이 몇 시간쯤, 하루 이틀쯤 밀린다고 크게 달라지는 건 없다.
그리고 계획들을 비집고 들어왔던 것들은 또 다른 예상치 못한 하루를 만들어낸다.
곤두서서 세웠던 계획들을 때로는 쳐다보지도 않고 둘 때가 있다.
과거의 나는 소용없는 계획을 세운 셈이지만, 지키지 않은 일정이라도 그 시간에는
나의 앞을 바라볼 수 있는 필요한 시간이다.
소용없는 없던 일들이 가끔 지금의 나를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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