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ᴄᴜʙ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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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새해에 길거리에서 폭죽을 터트리는 문화가 있다. 새해는 1월 1일이지만 폭죽은 12월 부터 펑-펑 터진다. 19년을 맞이할 때에는 베를린에서 머무르고 있었는데 18년 12월에 이사를 남부지방에서 막 왔던 독일 촌사람(?)이었던 터라 첫 집을 가고 있는 와중에 펑펑 터지는 총과 같은 소리가 계속 들려 동네를 잘 못 선택했나 지레 겁을 먹기도 했었다. 12월 중순이 되어갈 쯤 창밖의 반짝이는 폭죽과 그 소리가 매치되는 광경을 목격하고 아 총의 소리는 반짝임의 시작이구나 싶었다. 연말의 독일 곳곳에서는 폭탄과 같은 외관을 가진 폭죽들부터 작은 폭죽까지 정말 다양하게도 판다. 12월의 마트 전단지의 첫 페이지는 늘 폭죽홍보로 가득 차 있었다. 올 해 팬더믹 상황이 길어지자 폭죽 판매와 놀이 자체가 금지되..
다시 1 놓아줄 것은 이제 놓아주자(제발) 주변을 소중히, 하지만 지나친 몰입은 하지말자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나에게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 왜 공부를 계속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자 그리고 끈질기게 붙잡아보자 과거의 10년을 어떻게 보냈고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앞으로의 10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지 그 전에 하루하루를 들여다보기 좀 더 본능적일 필요도 있다 물론 때를 가려서 스스로를 스스로가 행복하게 해외에서 사는 것은 계획했던대로 되는 것 보다 안되는 것이 더 많다 그만큼 흥미있는 일도 많으니 자신을 좀 더 열어두기 고마운 사람들은 늘 주변에서 먼저 다가온다 그러니 나도 다가가기 시작했으면 후회없이 하자 좀 더 에너지틱할 필요성 운동하자 차분히, 결정은 신중히 부족한 것을 채워나가고 있는지, 이미 넘치는 ..
자극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에 멍하니 빠져있는 동안을 좋아한다. 갑자기 멍하니 있다가 기록하고 싶어 쓰는 글. 글을 읽거나 음악을 듣고 영상을 보며 그리고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나는 '나'를 마주한다. 동안에 타인의 삶에 별 관심이 없었다. 음 사실 그 상황 안의 나를 파악하는데도 벅차다. 무뚝뚝하거나 무심하다는 말도 꽤 듣는다. 사실 아직도 타인을 대하는 대부분의 나는 그럴지도 모른다. 문득, 요즘의 나를 바라보고 있으면 타인의 삶을 나에게 많이 끌어오며 흡수시켜 상당한 자극을 받음을 깨닫는다. 이전에 사소하다고 느꼈던 타인의 생활의 일부에도 존경이 느껴진다. 감정적인 영향도 받고, 나의 태도도 다시 생각본다. 결국 타인을 돌아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지만 경로에 변화가 많이 있었다 해야하나,, ..
어제 자기 전 문득 들었던 생각들 올 해 유독 가족, 친구, 주위의 사람들에 대해 많이 생각해 봤던 것 같다. 떨어져 있어야 했기 때문에 더 진지하게 생각을 해봐서일까, 주위에 얼마나 감사한 인연들이 있는지. 말없이 묵묵히 지지해주는 가족들 내가 아주 많이 힘들 때 앞에서 엉엉 울 수 있는 부탁을 부담없이 들어줄 그리고 나에게 부탁을 망설임없이 할 수 있는 취하면 내가 보고싶어 전화 걸어주는 친구들 나의 노력을 알아주고 지지해주는 내 이야기를 편견없이 들어주고 믿어주는 사람들 길지않은 사회에 있었던 시간동안 감사한 사람이 참 많이 생겼다.
시간을 보내는 방법 확진자가 계속해서 줄지 않는 요즘 안부는 건강하라, 안전히 잘 지내라로 서로 전한다.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혼란스럽기만 하던 집안 생활은 어느새 적응을 하여 이 전과는 다르게 스트레스를 받으며 지내고 있지는 않다. 나는 계획 세우기를 좋아하고 그를 하나하나 체크해 가며 만족감을 느끼는데 초반에는 집에서 보내는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에 아침부터 밥먹는 일부의 시간을 제외하고 저녁까지 스케줄을 빡빡하게 채워넣어 하루하루를 보냈다. 하루에 많은 양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항상 부족하다고 느꼈고 마음은 다급했다. 그리고 지쳐있었다. 어느날 친구와 영상통화를하며 나의 감정과 이야기를 하던 중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친구가 항상 해주는 말은 "나는 오늘 아무것도 안했는걸뭐" "헤엑 뭘 그..
한달 반의 기록 11월 4일부터 아이디어를 내고 공모를 하고 오늘 12월 15일이 되어서야 모든 과정이 끝났다.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이후 연속으로 2학기를 온라인으로 진행을 하고 있고, 때문에 학교에 일원이라는 느낌을 받기에 항상 부족함을 느꼈다. 수업을 듣는 것 이외에 내가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것이 있을 까 하는 고민을 하던 중에 학교의 메일에서 새해카드 공모를 한다는 글을 봤다. 여러가지 공모 중 이것이 상대적으로 간단히 참여할 수 있는것이라고 생각이 들었고 마침 시기에 맞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샘플을 만들어 보았다. 주변에 안목있는 친구들에게 이미지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의견을 물었더니 긍정적이었고 다양한 색상을 추가로 만들어 공모해 보기로 했다. 재미삼아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에 마감 기한보다 일찍 제출해놓고..
모든 색이 되어가는 아침 장보러 갈 때가 요즘 유일한 산책 시간인데 걷는 시간에는 다양한 생각이 정리도 되고 이런저런 생각을 좀 더 쉽게 하는 것 같다. 어제 온 눈을 나는 하루가 지난 오늘 밟아봤다. 하얗게 내린 눈은 녹아 모든 색이 되어가는 중이다.
12월의 이불 29일 저녁부터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지나친 생각들과 주말동안의 조금 무리한 일 탓이었을까 미열이 나고 목도 잠겼다. 기침을 요 며칠간 하긴 했는데 그냥 건조해서 그러려니 하고 가습기를 켜고 환기도 자주 시켰다. 미열이 나기 시작하고 나서는 겁도 났다. 이건 설마 그 증상은 아니겠지 하며 매운음식도 먹어주고 비타민도 먹고 잠도 계속 잤다. 부모님과 안부인사를 주고 받는 와중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조금이라도 상태가 악화되면 당일 비행기라도 끊고 오라고 하신다. 아 괜히 걱정거리를 안겨드린 것 같았다. 잠을 계속 잤다. 30일과 1일은 잠으로 모든 시간을 보냈다. 애매한 저녁 6시 새벽 3시 이렇게 자다깨다를 반복했다. 온열장판을 평소보다 조금 더 뜨겁게 올려놓고 자니 아침에 일어났을 땐 땀이 흥건했다..